성남훈 사진전
집시, 바람에 뿌리내린 꽃
vintage & new
<루마니아 집시 1991~1993> B/W & <집시 2003> color
전시기간: 2010년 6월 1일(화) ~ 6월 20일(일)
장소: 류가헌 (서울종로구 통의동 7-10 /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www.ryugaheon.com
집시, 바람에 뿌리내린 꽃
사진가 성남훈의 ‘집시’ Compilation -
90년대 초기작(vintage-B/W)과 2000년대 신작(new-Color)을 한 자리에서
집시의 기원을 9세기경으로 어림하니, 이들 소수 인종의 뿌리는 깊디깊다. 그러나 그들은 땅이 아니라 바람에 뿌리를 내렸다. 바람 위에 집을 짓고, 바람 안에서 일가를 이루었기에, 집을 짓고 일가를 이루었어도 끊임없이 떠돈다.
여기까지가 자발적 선택으로서의 자유, ‘떠도는 삶’으로서 낭만적인 옛 집시 이야기라면, 오늘날의 집시들은 ‘떠밀린 삶’으로서 거부당하고 차별받는 소수 인종을 대표한다. 유럽연합 25개국에서 모슬렘이나 아시아계보다 더 극심한 차별을 받는 소수 인종 혹은 이주민 집단이 집시인 것이다. 전 세계 집시들의 절반 가까운 수가 유럽에 거주하는데, 거개가 극우파의 폭력에 시달리거나 주거, 고용, 교육 등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권역에서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다. 1989년 동구권의 이념 붕괴로 자유를 찾아서 프랑스로 건너 간 루마니아 집시들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것이 떠도는 삶이든, 떠밀린 삶이든 - 비록 바람일 지라도 뿌리를 내린 줄기에서는 꽃이 핀다. 그 꽃은 노래이거나 악기의 선율, 춤이기도 하고 때론 인간의 얼굴에서 피었다 산화하는 미소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국내외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성남훈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낭테르와 홀레에서 루마니아 집시들을 사진에 담았고, 중진작가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집시에게로 향했던 연민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이, 그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1990년대 <루마니아 집시> 시리즈 대표작들(vintage-Black/White)과 2000년대 루마니아,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을 다니며 작업한 새로운 신작들(new-color)을 <집시, 바람에 뿌리내린 꽃 vintage & new>라는 제목으로 한 자리에 모았다.
비천한 구역에서 유기된 채 살아가는 집시들의 유랑적 삶의 모습들이 흑백사진 속에 vintage로 자리하는 가하면, 정처 없는 생이기에 피워낼 수 있는 집시 특유의 격정과 활기, 그리고 짙은 애수가 원색의 컬러사진에 담겨있다. 이제 에디션이 몇 장 남지 않은 흑백 vintage 본이 누구나 소장할 수 없는 데 비해, 작은 사이즈의 컬러 사인본 작품들은 일상 속에 쉬이 들일 수 있을 만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