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번째] 프랑스의 구조주의자들과 사진
ID : admin | Date : 2009-05-22 | View : 1602
23> 프랑스의 구조주의자들과 사진    by 채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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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이 추구하는 이상적 공간에는 즐거운 삶의 이미지가 담겨있겠지요? 최근의 사진들은, 우리가 어떤 풍경 속에 사는 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reiner riedler라는 사진가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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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랑 국립도서관에서 2008 젊은 사진가상 수상전이 열렸습니다. 스테파니 라콤브의 수상작은 프랑스 가정의 식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는 것들, 입고 있는 옷, 집안의 장식들... 환경은 그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많은 볼거리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가는 체감 속도를 비교해보면, 일상 속 반복되는 생활의 시간이 여행지에서 낯선 거리를 걷는 쪽보다 훨씬 빠르게 흐릅니다.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써놓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벌써 3주가 흘렀네요. 한 주에 두개의 글을 쓸 만큼 보고 생각했던 때와 비교해보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6개월 금방 갔네, 라고 하시지만, 시간이 금방 가버린 쪽은 이 곳의 생활에서인 듯합니다.

다 못쓴 이야기 몇 개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쓰고 싶었던 이야기 또 하나는 ‘프랑스의 구조주의자’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읽었던 사진책들에 단골처럼 등장하던 이론가들, 보들레르, 레비스트로스, 바르트, 푸코, 라깡 들을 그들의 나라인 프랑스에 가면 쉽게 마주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은 단 한 번도 그들의 이름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ㅎㅎ


구조주의가 뭐냐구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아름답게 그려왔기 때문이다.”

파리가 정말 예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파리를 그렇게 해석해왔고, 그 위에 ‘아름다운 파리’의 이미지를 덧 씌워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이 파리에 자신의 기대를 씌우며 찾아옵니다. 파리만큼 하나의 도시에 대해 많은 책이 쓰여진 곳도 없습니다. 희한한 일이지요. 이제는 그 이미지들과 사람들의 기대, 욕구의 총집합이 바로 ‘파리’가 되었습니다. 이미지가 실체가 되버린 것이지요.

구조주의에서 후기구조주의로 이어지는 학자들의 생각이 바로 이것입니다. 의미는 사물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관계에서 온다고 합니다. 의미는 가변적이지요. 세상은 실체와 허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더 나가서는 실체는 휘발해버려 의미 없어지고, 허상만이 의미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후기모더니즘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철학자들 중 다수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 이 사고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언어학자들은 스위스인과 미국인이었지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사진이 중요한 매체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 하나는, 관습적으로 다루어 온 사진들이 바로 세상의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광고, 사진 엽서, 대중매체, 사진관 사진, 가족앨범 들이 모두 삶의 이미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한 사진가는 오랫동안 동네 사진관을 운영했습니다. 사진관에서 사람들은 옷을 빌려 입고 자신이 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지요. 그 안에는 그 사람들, 그 사회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의 사진은 현대 사진에서 중요한 작업으로 인정받습니다.

지난해 마틴파는 수집한 엽서를 모아 ‘우편엽서’라는 책을 내었지요. 그는 이제 사진가일 뿐 아니라 수집가라고 소개되더군요. 사진 이미지들의 수집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유럽사진의 집’에서는 ‘1910년대 미국 사진엽서’ 전시가 열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 엽서로 보내는 방식이었더군요. 그 안에 사람들이 지랑하고 싶은, 스스로 보이고 싶은 내 모습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정의하는 자기 자신, 자기 사회의 모습이지요. 사진을 읽기 시작하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사진이 중요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이미지를 논하는 데 사진이 적절한 매체인 까닭입니다. 환경을 보여주는 작업이 요즘 눈에 많이 띕니다. 앞글에서 말씀드린 뒤셀도르프파의 독일사진들도 같은 맥락에서 읽힐 수 있지요.

파리의 뷰(VU)갤러리에서는 봄을 맞아 ‘모든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갤러리 소속의 여러 명의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은 사진’들을 모아 내놓았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 광고판, 집에 걸어놓은 기념사진 들을 찍은 사진들이지요. 사람들이 어떤 사진을 어떻게 사용하며 사는지, 전시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세상은 이미지들의 진열장일 뿐이다. ( Tout l'univers visible n'est qu'un magasin de l'images.)”

라는 보들레르의 말이 전시장 앞에 붙어있었습니다. (아, 보들레르를 여기서 만났습니다!)

 

사진 대하기가 점점 골치 아파지시나요? 아니면, 점점 재미있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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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씀드린 스웨덴의 사진가 라스튄뵥입니다. 스웨덴의 겨울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이 이미지들이 스웨덴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4월8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포토페어 2009' 의 주빈국이 스웨덴이라는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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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 갤러리에서 열린 '모든 세상' 전입니다. 마티유 페르노가 찍은 사진의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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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다쟠의 ex-voto라는 제목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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