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기(유형민)’는 넉넉한 화각에 과장되지 않은 인물 구도와 배경이 좋았다. 더구나 벽의 그림과 아이들의 움직임이 함께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우연이 놀라웠다. 필요 없어 보이는 공간이나 여백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우수작 ‘간지러워(이현동)’는 가까이 있는 가족간의 유대나 교감이 깊지 않으면 찍을 수 없는 장면이다. 찍는 이와 인물의 거리 혹은 관계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흐뭇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작가의 눈길이 편하다. ‘비닐봉지 말리기(조성연)’는 우리가 인물에 집착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친근하게 전해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구도와 색으로 이루어진 시각 패턴의 활용술이 보통이 아니다.
장려상 ‘童心(김선일)’은 사진 찍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시도해 보았을 법한 접근법이지만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움직임과 적당한 배치가 안정돼 보인다. ‘하나, 둘(황승해)’은 평면성이 가져다주는 안정감과 모녀의 정지된 모습 속에 많은 시간과관계의 느낌들을 읽게 해준다. 일상의 기록은 애정있는 관찰에서 나오는 것임을 말해준다.
‘아버지의 미소(박상준)’는 아버지의 얼굴에 일상 뿐 아니라 삶의 궤적까지 담아냈다. 표정속에 관계의 신뢰가 느껴진다. 피사체에서 찍는 이의 표정이 느껴지는 경우가 이런 것이다.
[입선수상작 심사평]
입상작들 중 ‘童話(최민정)’, ‘사랑 1단계(서승희)’ 등은 사람의 내면이 일상적 공간에서 어떻게 보여지고 감정이 어떤 경로로 전달되는가를 짐작하게 해준다. 유형민 작가의 ‘빨래’도 여행길에서 만난 타인의 생활을 과장되지 않은 시각으로 차분하게 바라본 좋은 작품이다. 그는 대상과 입상에 함께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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