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곤 심사위원] 과감한 화면구성으로 석탑과 석상의 형태를 대비, 오랜 풍상을 겪어 나온 이들의 역사성과 존재감을 강렬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하늘을 덮은 구름과 그 사이로 드러난 하늘도 돌의 질감과 어울려 극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이기원 심사위원] 오랜 세월의 흔적을 사진 전체가 표현하고 있다. 부분적인 각각의 소재가 모두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뒤쪽의 먹구름도 석상의 표정과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다만, 주제의 무게 탓인지 무겁고 답답한 감이 없지 않다. 또한 과거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신미식 심사위원] 이번 심사에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응모작들이 얼마나 주제에 맞게 접근했나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흔적’이라는 주제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면서도 구도가 힘 있다. 또한 보는 내내 기가 느껴질 정도로 사진에 힘이 있었다. 사진 한 장이 갖는 그 신비로운 힘은 결국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일 것이다.

[김승곤 심사위원] 윤곽이 없는 희뿌연 그림자로 쌓여 있는 숲, 마치 꿈속인 듯 무겁게 눌린 대기 속에 이승과 저승이 맞닿아 있다. 무성한 풀잎과 나무 가지는 움직이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화면 전체에 한국인의 원초적인 정서가 짙은 농도로 깔려 있다.

[이기원 심사위원] 표현력이 미려하고 작품의 분위기는 우수하나, 전체 화면이 어떤 후작업의 결과인 것 같아 보인다. 리터치는 새로운 장르의 작품세계가 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야 하겠다.

[신미식 심사위원] 한참을 바라보게 만든 사진이다. 비록 멀리서 보이는 사람의 형상이 조금 만 더 가까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때문인지 사람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게 됐다. 좋은 구도가 이뤄낸 멋진 사진이다.

   

[김승곤 심사위원] 착하게 생긴 녀석이 고무신 가지런히 놓인 섬돌 옆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고개 들어 밖을 내다보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 개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다. 황토를 바른 벽에 드리운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며 앉아 있는 모양새도 너무 좋다.

[이기원 심사위원] 전통미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 특히 황토빛 햇살과 황토가 잘 어울려 사진의 맛이 달다. 어수룩한 강아지가 카메라를 의식해 포즈를 취한 듯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단순한 피사체와 내용이 아쉽다.

[신미식 심사위원] 자꾸만 지난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사진이다. 오후의 햇살과 강아지의 모습이 보기 좋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김승곤 심사위원] 밭으로 나가시는 걸까? 시골집 담벼락에 밝은 원색으로 그려진 풍속화 옆으로 농부가 지나가는 장면을 잡았다. 요즘의 농촌, 그리고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이 맡아온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한 장의 사진이다.

[이기원 심사위원] 보기 드물게 벽화와 할머니가 잘 어울려 훌륭한 풍경이 연출됐다. 신명나는 골목길 풍경이 거나하게 취한 오후 같다.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내용이다. 정갈한 색 처리가 눈에 띈다.

[신미식 심사위원] 요즘 시골 마을이 변하고 있다. 낡은 담벼락에 그림으로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사이를 걸어오는 시골 아낙네의 모습이 정겹다. 구도가 안정적인 사진이다.

   

[김승곤 심사위원]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헐리고, 파란색 비닐이 둘러진 공터가 지저분한 상처처럼 버려져 있다. 상처가 아물고 그 자리에는 곧 위생적이고 건강한 도시가 출현할 것이다.

[이기원 심사위원] 그저 번잡한 모두의 삶을 표현한 것 같다. 산자락 마을의 다양한 풍경이 한데 어울렸다. 작가가 이 주제를 계속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읽어진다. 아름다운 황령산 자락 마을이다.

[신미식 심사위원] 부산에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카메라를 들고 들려봄직한 동네다. 작은 공간의 표정을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작가의 의도가 좋은 사진을 남겼다.

   

[김승곤 심사위원] 나이 드신 할머니 옆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개. 그다지 영리해 보이지 않지만 밉지가 않다. 유리창에 반사된 나무들이며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이 언뜻 초현실의 심리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기원 심사위원]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이다. 개와 할머니, 자연스레 포즈를 취한 것 같기는 하나 두 피사체 모두 카메라를 알고 있어 자연스럽지가 않다. 친구로서의 견공과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신미식 심사위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강아지가 이제 가족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요즘, 좋은 시선과 좋은 구도로 완성도를 높인 좋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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